태아의 남녀는 수정 그 순간에 결정
기사입력 1996년 03월 01일 20시 14분
다른 면에서는 신세대 주부라고 자처하는 여성들도 어찌된 일인지 이 모순은 뛰어넘지 못하고 '아들 낳는법'이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아들 낳는 법'중에 임신후 2개월 이내에 한약을 복용하면 딸도 아들로 바뀔 수 있다는 근거없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그런 이야기가 설득력있게 들리는 것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잘 못 받아들이는 탓이다.
태아는 수정이 되는 순간 xx성염색체가 결합이 되면 여자가 되고 xy성염색체가 결합이 되면 남자가 된다.
해부학적으로 초기 태아는 양성인 뿌리조직을 가지고 있다가 남자로 될 태아는 남성성기를 가지게 되며 여자가 될 태아는 음핵으로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발생초기에는 어느 쪽으로도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나 이것은 단지 해부학적인 것이며 이미 태아의 남녀는 수정 그 순간에 결정된다.
남자가 될 태아는 불알이 골반으로 내려오 대음순 쪽으로 들어가고 대음순은 늘어나서 음낭이 된다.
미분화상태에 있던 남근이 크게 자라면서 요도가 뚫고 들어와 남성성기가 완성이 된다.
여자가 될 태아에서는 변하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
난소는 있던 자리에 바로 여성성기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남자로 변화되는 과정이 보다 복잡하고 여자로 변하는 과정은 단순하다. 이때 남성호르문의 약을 복용하여 여성성기가
남성성기처럼 커질 수 있는데 이것을 잘못 받아들여 임신초기에 태아의 성을 바꿀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모든 남자는 남성질이라고 부르는 남자로 되기 이전 시기의 유물을 가지고 있으며 처녀막의 흔적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정구'라고 하는데 전립선 옆에 아주 작은 언덕이다. 따라서 남자의 처녀막은 일생동안 상하지 않고 보존되고
있는 것이니 남자는 영원한 처녀라고 할 수도 있겠다.
여자의 경우 전립선에 해당하는 '스키네션'이라는 유물이 있다. 요도양쪽에 작은 입구가 나 있는데 임질에 걸렸을 때를
빼고는 평소에는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기관이다.
해부학적으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고등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하등동물은 대변,소변,생식을 모두 한 구멍으로 처리하고 고등동물로 될 수록 분화가 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남자는 대변처리 기능은 독립하였으나 생식과 소변은 요도라는 한 구멍을 통해 해결하고 여자는 그것이 분리되어 있으니 여성이 남성보다 고등동물이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