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환자의 심한 코골이는 생명까지 위협
기사입력 1996년 03월 01일 18시 34분
천둥치듯 코를 곤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실제로 측정을 하면 8데시벨 정도의 소음이 코를 잘 고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8데시벨은 잠을 깨우기 위한 자명종 시계의 시끄러운 정도이니까 옆에서 자는 사람의 수면을 방해하기 좋은 정도의 소음인 세음이다.
코를 고는 것은 나이와 관계가 있다. 대개 인생의 30대가 되면 남자의 20%, 여자의 5%가 코를 골다가 60대에 도달하면 남자의 셋중에 둘은 코를 골고 여자도 거의 둘중에 하나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잠을 잔다.
코를 고는 것은 숨을 쉬고 살아야 하는 인간의 본능에 기인하는 것으로 숨을 들이쉴 때 목구멍 뒷 부분에 부분적인 `기도폐쇄(氣道閉鎖)' 때문에 생기는 잡음이다. 코를 고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들이 마신 숨을 내 뿜을 때 푸푸 불어내는 잡음도 만만치 않다.
마크 트웨인이 쓴 피키위키안 페이퍼(Pickwickian Paper)라는 글이 있는 모양인데, 여기에 등장하는 신문돌리는 남자가 얼굴은 벌겋고 몸이 둥글고 살집이 과하며 누구와 이야기 하다 말고 코를 골면서 잔다고하여 의사들 간에는 이 피키위키안 페이퍼를 직접 읽어 보진 못하였더라도 피키위키안 증후군이란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이것은 코를 고는데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 아니라 코를 콰르릉, 푸-골고 난후에 갑작이 숨을 안쉬고 가만히 있는 무 호흡 상태를 더 중요시 하는 증후군이다. 드르릉 드르릉 규칙적으로 코를 골면 음악적이 아닌 잡음이라 그렇지 건강에 크게 해로울 것이 없는데, 콰르릉, 푸-악, 몇번 한꺼번에 몰아서 코를 곤후에 마치 고요의 바다에 빠진 듯 한참동안 숨을 멈추어 사람의 애간장을 녹이는 듯이 코골이가 비만한 체중의 소유자라면 생명이 위태로울지도 모르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를 만나서 상세한 조사를 받아야 한다.
나이를 먹으면 입 천장 뒤쪽의 연구개(軟口蓋)의 탄력성이 줄어들고 늘어져서 잠을 잘때 목젖과 더불어 숨 길의 일부를 막아서 숨을 들이쉬면 떨리는 것으로서, 기억력이 떨어지고 자고나도 상쾌하지 않고 피곤하다고는 하나 아주 문제가 되면 늘어진 살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로서 호전될 수 있다.
비만인의 주기적 저호흡증 또는 무호흡증인 피키위키안 증후군은 밤에 잠을 잘때 코를 고는 것은 고사하고 시뻘건 대낮에 말 하다말고, 회의 하다말고 느닷없이 코를 골다가 시치미를 떼고 말을 하는 황당한 상태로 피 안의 산소농도도 적고 이산화탄소의 축적도 많은 위험한 상태로서 의사의 치료가 필요하다. 감기에 걸리면 목이 부어 코를 골 수 있고, 술에 취해서 잠을 자도 코를 과하게 곤다. 자기의 코 고는 소리에 시끄러워서 잠을 깰 정도의 사람은 한번쯤 의사를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