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사진이 좋아요'
기사입력 1996년 03월 01일 18시 34분
**신세대엔 독특한 매력-쉰세대엔 향수 자극 `컬러보단 독특한 분위기의 흑백사진이 좋아-.' 결혼, 가족사진에 흑백사진을 찾는 이들이 늘고있다.
흑백사진이 이처럼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70년대이후 태어난 신세대들은 대부분 컬러사진에 익숙해 있고 흑백사진을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흑백사진의 독특함에 매력을 느끼고 이를 즐겨 찾는것.
또 기성세대에는 지난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 흑백사진의 잔잔한 매력에 반한 사진마니아들도 중요한 흑백필름소비계층의 하나.
이밖에 컬러사진에 비해 수명이 2배정도라는 것도 흑백사진이 인기있는 이유중의 하나.
컬러사진은 습도나 온도가 적절하게 유지될 경우 10년정도 보관이 가능하고 흑백의 경우는 같은 조건에서 20년정도 보관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
그렇다고 결혼등 각종행사에서 100% 흑백필름으로 촬영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30~50% 범위내에서 컬러필름과 섞어 흑백필름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2월 결혼한 박경원씨(33.D그룹 홍보실)는 "아내가 흑백사진을 고집해 신혼지에서 찍은 사진의 50%가량이 흑백"이라면서 "인화하고 보니 독특한 분위기는 물론 작품같은 느낌도 들어 무척 만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흑백필름의 가격은 일반카메라용 24컷짜리가 3,000원선으로 1,800원선인 컬러필름의 두배에 달한다.
또 인화가격 역시 35 사이즈의 경우 300원선으로 역시 150원선인 컬러필름의 두배수준.
이처럼 일반적인 방법으로 현상하지 않고 다양한 기법을 첨가시켜 현상, 인화할 경우에 가격은 컬러사진과는 비교되지 않을정도로 비싸다.
`포토베스트 9'의 사진사 홍성민씨는 "젊은계층은 물론 다양한 계층에서 흑백사진을 선호하고 있어 주문이 밀린다"면서 "현상시 특별한 기법을 요구, 더욱 멋들어진 사진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이들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홍씨는 5060㎝ 크기정도의 대형사진을 인화할 경우,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의 현상비가 든다고 말했다.
매년 가족사진을 흑백으로 찍는다는 강남준씨(45.서대문구 대현동)는 "아직도 한쪽방구석에 흑백 TV를 두고 있다"면서 "컬러시대에 흑백TV나 컬러사진을 접하다보면 어린시절의 향수를 맛볼 수있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