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배낭여행 붐
기사입력 1996년 03월 01일 18시 08분
**재충전-스트레스 해소 도움 `우리는 직장인 배낭족-.' 각 기업체에 격주 토요휴무제가 확산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 짧은 일정의 해외여행 붐이 일고 있다.
대학생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배낭여행이 신세대 직장인들사이에서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는 것.
직장인들에게 해외여행은 출장이 아닌 다음에야 엄두를 내기 어려운게 사실.
휴일이 되면 집에서 잠으로 소일하거나 가까운 국내 관광지나 한적한 공원에 들러 피로를 푸는게 일반적이었다.
물론 시간이나 금전적인 부담감도 해외여행을 기피하게 되는 무시할수 없는 이유중의 하나.
하지만 낯선 환경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신세대들의 사고방식과 도전성이 새로운 휴일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3박4일 일정으로 배낭여행을 떠난 회사원 김원중씨(29)는 "3.1절 휴일과 2일의 토요휴무, 일요일 등 3일연휴를 이용, 여행하게 됐다"며 "배낭여행은 재충전과 스트레스 해소에 만점이어서 사내에서 유행"이라고 말했다.
이런 해외여행을 즐기는 직장인들의 경우 토요휴무제를 이용하더라도 이틀은 빠듯하기 때문에 보통 월차휴가를 덧붙여 가는 경우가 많다.
직장상사의 눈치가 조금 보이긴 하지만 집안의 애경사를 핑계로 삼으면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고.
2박3일 정도의 짧은 일정인 터라 주로 이나 대만, 등 동남아 지역이 선호된다.
여기에 하루정도 공휴일이 끼면 장거리 해외여행도 가능하다는 것.
퇴근후 저녁시간대에 출발, 월요일 아침 귀국하면 4박5일의 일정을 잡을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 심희섭씨(28)는 "여행을 좋아하는 주위 친구들중에는 벌써 동남아의 대부분 국가를 다녀온 사람도 많다"며 "나 역시 결혼 전까지는 유럽도 5개국 정도를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해외여행 붐은 여사원들이나 아직 아기를 갖지 않은 30대 맞벌이 부부들 사이에도 흔한 일이 되고 있다.
때문에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할수 있는 외지의 이국적 풍물을 배경으로 미혼의 직장 남녀들간에 짧지만 산뜻한 로맨스가 이뤄지기도 한다.
이런 직장인 배낭족들의 취향에 맞춘 발빠른 여행사에서는 다양한 알뜰 해외여행 상품들을 내놓으며 고객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