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전훈지 '해결사 3인방'
기사입력 1996년 03월 01일 17시 54분
■…`마린 킴, 스몰 장, 커다란 콩.'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통역을 맡아 어려운 일을 척척 처리해 준 의 `해결사 3인방'.
전지훈련을 1일로 끝낸 해태선수들에게 이들은 더없이 고마운 존재들이었다.
이들 가운데 가장 특이한 케이스는 `해병(Marine) 킴'.
지난 91년 입대해 지난해 7월 제대한 미국 해병대 출신의 김민영씨(23)다.
지난해 에서 군복무를 할 때 통역을 맡았던 김씨는 제대후 로 돌아갔다가 해태의 요청을 받고 날아온 열성파.
지난 85년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이민온 김씨는 1 65의 작은 키지만 덩치 큰 미국병사들에게 뒤져본 적이 없고, 미국식 이름없이 `민영 킴'이라고 쓸 정도로 주체의식이 강하다.
김씨는 해태의 전훈이 끝나 로 돌아가면 군복이 아닌 경찰제복을 입게 된다.
해태 프런트들은 "지난해에는 눈이 빛나고 행동에 절도가 있었는데 군기가 빠졌다"고 야단이다.
김씨는 "해병이었다고 믿어주는 사람도 드물지만 그래도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고 맞받아 친다.
`스몰 장' 장용진씨(미국명 지미.23)는 키가 1 80이지만 `스몰'로 통하는 것은 윤기두 홍보과장이 장판기대리와 구별하기 위해 붙인 애칭 때문이다.
서울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지난 92년 1월 이민와 카피올라니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하다가 휴학중이다.
오전에는 라면가게에서 일을 하고, 오후에는 해태선수단의 궂은 일을 도맡았다.
`커다란 콩'은 제이슨 콩(Jason Kong.한국명 공재선)이다.
빙그레에서도 잠깐 선수생활을 했던 제이슨은 120㎏에 육박하는 거구로 `빅(Big)'이라는 형용사가 잘 어울린다.
투자금융회사의 부사장으로 를 타고 다닐 정도로 성공한 제이슨은 호텔에서 없다는 방도 그가 말하면 금방 OK가 떨어지는 `척척 해결사'다.
를 거쳐 OB가 전훈중인 의 필라델피아 캠프로 떠난 허구연 해설위원에게는 고교때 친구인 명 외야수 레니 다익스트라를 소개해 주기도 했다.
전훈을 끝낸 해태선수들은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이들과 뜨거운 이별의 악수를 수없이 나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