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25일 우여곡절 끝 6년 만에 대학 졸업장 받는다
기사입력 2010-02-23 12:46
| 장미란 학사모쓰고 '대박' |
| 고려대 6년만에 졸업…고양시청과 3년 12억 계약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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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체육교육과 05학번인 장미란은 25일 빛나는 졸업장을 받는다. 2005년에 입학했으니 6년 만의 졸업이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에서 깜짝 은메달을 딴 뒤 이듬해 체육특기자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실업(당시 원주시청) 선수 소속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하지만 이게 문제가 됐다. 대한체육회의 애매한 선수등록규정으로 부정선수(이중등록선수)가 될 위기에 처했다. 당시 선수등록규정 9조에 따르면 실업 선수의 경우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휴학 중인 자는 일반부로 등록할 수 없었다. 결국 2007년도 1학기 등록을 하지 않아 제적 처리됐다.
장미란은 1년간 학습권 침해를 문제삼아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냈고 결국 규정이 바뀌었다. 이른바 '장미란 룰'이다. 이후 실업 선수들도 대학 진학이 가능해졌다. 장미란은 1년 만인 2008년 1학기에 재입학했다.
그런데 장미란은 한사코 졸업식에 가지 않겠단다. 가뜩이나 인파가 몰릴 졸업식에 혼란을 가중할 수 있으리란 염려 때문이다. 장미란의 아버지 장호철씨는 "미란이가 졸업식에 오지 말라고 한다. 자기도 안갈테니 가족들도 오지 말라고..."라며 "그래도 '한번 뿐인 대학 졸업식인데 가야한다'고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딸이 대학원 진학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장미란은 졸업과 동시에 대박을 터트린다. 소속팀 고양시청과 3년간 총액 12억원(추정)에 계약할 예정이다. 아버지 장씨는 "고양시청쪽과 얘기가 잘 되서 조만간 계약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 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