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레넌 셀틱 감독은 요즘 차두리(31·셀틱)만 보면 흐믓한 미소를 지을 것 같다. 최근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함과 동시에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킬마녹과의 리그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차두리의 활약에 레넌 감독도 고무된 것일까. 인터뷰마다 차두리를 언급하며 칭찬을 하고 있다.
레넌 감독은 28일 스코틀랜드 일간지 이브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셀틱은 최근 측면 수비수 마크 윌슨과 아담 매튜스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겐 차두리가 있다. 최근 활약이 대단하다. 그가 경기에서 얼마나 많이 뛰는지 봐야한다. 킬마녹전에서는 사마라스의 첫 골을 도왔다. 이후 기성용에게 완벽한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노력의 결실이다. 차두리 스스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냈다. 사실 차두리의 올시즌 전망은 밝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마크 윌슨에게 주전자리를 빼앗기며 차두리의 경기 출전 시간이 줄었다. 올시즌 초반에도 부상에 시달리는 사이 윌슨은 맹활약했다. 게다가 신예 매튜스가 영입되며 주전 경쟁은 더 치열했다. 하지만 윌슨이 무릎 수술로 부상자명단에 올랐고 매튜스도 최근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 이탈하면서 차두리의 출전 시간은 늘었다. 그리고 맹활약으로 레넌 감독의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했다.
특히 레넌 감독은 차두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칭찬했다. "차두리처럼 상대 수비를 달고 전속력으로 달리며 경기를 하는 것은 수퍼맨급이어야 가능하다. 크로스의 질도 좋아졌다. 킬마녹전에서 전반에는 크로스가 좋지 않았지만 '좀 더 날카로운 크로스'를 요구했더니 후반에 달라졌다."
셀틱은 29일 '올드펌 더비(셀틱-레인저스 라이벌전)'를 치른다. 차두리는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레넌 감독의 칭찬에 부응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