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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혼'에 대해 '쉬쉬'하던 문화가 변한지는 꽤 됐지만 방송가는 쉽게 변하지 않았다.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도 어느 순간부터 '미혼'팀과 '돌싱'팀이 나뉘어 입담을 자랑하는 에피소드로 꾸며지고 있다. 이상민 탁재훈 임원희 등 '돌싱'들이 '미우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큰 편이다.
시즌3까지 진행되고 있는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시리즈는 이보다 더 진화한 버전이다. 시즌2까지는 김경란 호란 박영선 박연수 박은혜 유혜정 이지안 정수연 등 이혼을 한 여성들의 관찰 리얼리티와 토크쇼 형태로 진행됐다. 이후 시즌3에 들어서는 '짝짓기'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김용건 황신혜 커플, 탁재훈 오현경 커플, 이지훈 김선경 커플, 현우 지주연 커플 등이 등장해 가상 연애를 펼치는 콘셉트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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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하는 게스트의 한마디 한마디도 화제가 될 정도다. 첫회에는 MC 김원희가 게스트 정가은에게 "(전 남편 집에 인테리어를 해주는게) 가능해요? 지금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어요?"라고 물었다. 이혼 경험이 있던 정가은은 당황했고 김원희는 "미안합니다. 어디에 물어봐야 하나"라고 얼버무렸다. 이에 시청자들은 김원희의 매너를 탓하기도 했다.
2회 게스트 김새롬은 방송후 자신의 SNS에 "방송 출연을 다짐하면서 마음을 숨기고 싶었는데 막상 영상 속의 진심을 다하는 분들을 보니 숨길 수가 없어졌고 또 수만가지의 생각이 지나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MBN '동치미', 채널A와 SKY의 '애로부부',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등 각종 예능들은 틈만 나면 이혼한 연예인들을 초대해 이혼 뒷애기와 속내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제 '이혼'이라는 소재가 없으면 예능을 만들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바야흐로 '이혼예능' 전성시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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