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고 쓰러졌다. 26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아찔한 순간과 맞딱뜨렸다.
7번 3루수로 선발출전한 김하성은 0-1로 뒤진 2회초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섰다. 원볼 후 상대 선발 제이크 어빈의 2구째 93.8마일 몸쪽 싱커에 배트를 휘둘렀다. 빗겨 맞은 파울 타구가 그대로 자신의 왼 무릎 안쪽을 강타했다.
트레이너가 상태를 살피는 동안에도 김하성은 고통스러워했다. 2분 20초가 지나고 겨우 일어선 김하성은 트레이너 2명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현지 중계진은 "대단히 안 좋은 상황"이라고 했다.
멜빈 감독은 김하성이 쓰러진 직후가장 먼저 그라운드로 나가 가까이서 허리를 숙여가며 상태를 자세히 살피는 등 부축을 받고 들어갈 때까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곁을 지켰다. 매니 마차도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김하성마저 다치면 안되는 일이었다. 김하성은 이날 현재 WAR 1.9로 팀내 1위다.
MLB.com은 '샌디에이고가 내일부터 양키스와 3연전을 갖는데, 첫 경기에 김하성을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IL 등재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멜빈 감독은 "김하성이 IL에 오를 필요가 없다면 내야수를 불러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앞서 마차도가 손 골절상으로 빠진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경우 1루수 브랜든 딕슨,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3루수 루그네드 오도어, 유격수 잰더 보가츠 체제로 내야를 꾸리면 된다.
김하성이 타구에 맞을 당시만 해도 대단히 심각한 부상이 예상됐다. 김하성은 부축을 받고 들어가면서도 왼발을 땅에 디디지 못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한 번도 IL에 오른 적이 없다.
KBO리그 시절 김하성은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018년 5월 손바닥이 찢어져 2주를 쉬었고, 2020년 6월 발목 부상으로 3일간 엔트리 말소됐다. 그 밖에 잔부상이 있긴 했지만, 경기 출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이날 파울 타구에 맞는 순간 ML 데뷔 후 첫 IL 등재가 예상됐지만, 신분 변화 없이 상태를 봐가며 출전을 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