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고 쓰러진 뒤 부축을 받고 물러났다.
김하성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0-1로 뒤진 2회초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제이크 어빈의 2구째 93마일 몸쪽 싱커에 배트를 휘둘렀다. 파울 타구가 그대로 자신의 왼 무릎 안쪽을 강타했다.
트레이너가 상태를 살폈지만, 혼자 일어설 수 없는 상태였다. 2분 20초가 지나고 겨우 일어선 김하성은 트레이너 2명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현지 중계진은 "대단히 안 좋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타구에 맞을 당시에는 대단히 심각한 부상이 예상됐다. 김하성은 부축을 받고 들어가면서도 왼발을 땅에 디디지 못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한 번도 IL에 오른 적이 없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대신 타석에 들어선 브랜든 딕슨은 우전안타를 쳤고, 이어 트렌트 그리샴이 좌월 투런홈런을 때려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진 2회말 수비 때 대대적인 포지션 변동이 이뤄졌다. 딕슨이 1루로 가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가 3루로 각각 옮겼다. 유격수는 그대로 잰더 보가츠.
김하성은 타율 0.237(152타수), 5홈런, 16타점, 15득점, 6도루, 출루율 0.316, 장타율 0.382, OPS 0.697을 마크 중이다. 그는 베이스볼레퍼런스 WAR이 1.9로 팀내 1위다. 특히 수비 WAR은 1.3으로 전체 메이저리그 야수를 통틀어 1위에 올라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공헌도가 가장 높은 선수가 김하성이라는 뜻이다.
김하성의 부상이 가볍지 않다면 샌디에이고로서는 치명적인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기존 3루수이자 중심타자인 마차도는 이번 주말 복귀가 목표지만 계획대로 돌아올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 마차도는 지난 1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2회말 상대 브래드 켈러의 공에 왼손을 맞고 손바닥뼈 골절상을 입어 열흘짜리 IL에 올랐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이날 5-6으로 뒤진 9회초 오도어의 3점홈런에 힘입어 8대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23승27패를 마크한 샌디에이고는 NL 서부지구 4위를 지키며 선두 LA 다저스와의 격차를 7.5경기로 줄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