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레프트백 실험,내 실수" 아기레 감독 쿨한 인정...중원 이동후 택배 5호 도움이 터졌다

2023-05-26 07: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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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을 레프트백으로 쓴 것은 실수였다."



하비레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이 발렌시아전 전반 자신의 전술 실수를 인정했다.

이강인의 마요르카는 26일(한국시각) 스페인 마요르카 손모이에서 펼쳐진 라리가 발렌시아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19분 이강인의 택배 크로스에 이은 무리키의 헤더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은 리그 5호 도움과 함께 친정 발렌시아를 상대로 2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킬러'의 면모를 뽐냈다. 중원에서 특유의 날선 패스와 정확한 킥, 유려한 드리블, 환상적인 퍼스트 터치와 신박한 탈압박, 단단한 볼키핑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38분 교체 타이밍, 홈 팬들은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했고, 맨오브더매치 역시 이강인의 몫이었다. 이 승리로 마요르카는 승점 47점으로 리그 11위로 올라섰고, 1부 잔류를 결정지었다.

이날 마요르카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전반 이강인은 윙백(레프트백)으로 나섰다. 이강인이 익숙지 않은 포지션에서 수비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 발렌시아가 중원에서 점유율을 가져가며 공격을 주도했고 고전했다. 전반 12분 수비과정에서 이강인은 옐로카드까지 받아들며,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후 후반 이강인이 중앙 미드필더, 원래의 자리로 이동했다. 마요르카의 공격이 살아났고, 후반 19분 결실을 맺었다. 이강인의 완벽한 택배 크로스를 무리키가 고공 헤더로 밀어넣었다. 무리키는 골 직후 이강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결국 이 한골을 지켜내며 마요르카가 승리했다.

경기 후 아기레 감독은 전반 자신의 전술 실패를 인정했다. 이강인을 윙으로 기용한데 대한 질문에 "발렌시아를 무너뜨리기 위해 이강인을 선택했는데 실험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페르난데스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좀 걱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반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후반엔 훨씬 눈에 띄는 팀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기레 감독은 "내가 실수를 했다. 우리는 그 포지션에 인원이 부족했다. 마르코스 페르난데스를 넣을 수도 있었지만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투입하면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해 이강인을 선택했는데 실험이 잘 안됐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후반전엔 팀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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