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과 만난 KIA 타이거즈 이범호 타격 코치가 불쑥 내뱉은 말이다.
경기 개시와 함께 승패를 갈라야 하는 적이지만, 어디까지나 동업자이자 야구 선-후배다. 10개 구단 감독, 코치, 선수 모두 경기 전 가벼운 인사와 덕담을 건네곤 한다. 한화에서 KBO리그에 데뷔했고, 현역 시절 노시환과 같은 우타 거포였던 이 코치에게 노시환은 서먹서먹한 선수가 아니다.
이 코치의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노시환은 팀이 1-4로 뒤지던 9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공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그토록 바랐던 안타가 43타석 만에 나왔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2대4로 패한 이날 경기를 복기하며 "노시환의 홈런이 그나마 소득"이라고 말했을 정도.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