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 수원 삼성에 낯선 고민이 있었다. 22세 이하(U-22) 자원 때문이었다. 수원은 그동안 '프리미엄급' U-22 자원으로 웃었다. 2021년에는 김태환(23)-강현묵(22·김천 상무)-정상빈(21·미네소타)의 활약이 빛났다. 산하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 선수들이었다. 팬들은 이들을 두고 '매탄소년단(MTS)'이라 불렀다. 지난해에는 '아기 괴물 공격수' 오현규(22·셀틱)가 맹활약을 펼쳤다. K리그에서만 13골을 폭발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적, 입대 등으로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매탄고 출신 이상민(18) 서동한 진현태 이규석(이상 21), 자유 선발 김주찬 장석환(이상 18) 등 신인 6명을 영입했다. 이들은 리그에서 번갈아 기회를 부여 받았다. 하지만 이전의 선수들과 비교해 활약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수원은 빡빡한 일정 탓에 로테이션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2001년생 이규성, 2002년생 손호준, 2004년생 김주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성장 과정인 만큼 믿고 지지해줘야 한다. 선수가 (성장하면)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김 감독은 "이규석은 얼이 빠졌다(웃음). 전반을 마치고 역량이 다 된 것 같아서 교체했다. 김주찬은 기술이 있는 선수다.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손호준은 걱정했는데, 꽤 좋은 모습 보였다. 이를 계기로 떨어졌던 자신감이 올라올 것 같다"고 했다.
선수들도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었다. 김주찬은 "어렸을 때부터 수원을 좋아했다. 오고 싶은 팀이었다. 수원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U-22 자원끼리)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호준도 "우리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알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치르면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말씀 주셨는데,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