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풀타임, 휴식이 필요하면…" 투목곰은 130승 대선배 지원을 온 몸으로 거부했다

2023-05-25 09:31:37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김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5.24/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4차전을 앞둔 두산 측 덕아웃.



전날 1844일 만에 대망의 통산 130승을 거둔 장원준이 화제의 중심이었다. 이날 장원준은 2회 4실점 했지만 3,4,5회를 단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7대5 승리를 이끌며 선발승을 올렸다. 5이닝 7안타 무4사구 4탈삼진 4실점.

등판 다음날 엔트리를 유지한 최고참 투수. 그의 향후 쓰임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여러 방안이 있다. 두번째 외인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김동주 선수가 풀타임 첫 선발을 돌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힘이 떨어지면 한번쯤 (로테이션을) 쉬어주는 구상도 하고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김동주는 이날 삼성전 선발 투수였다.

이 감독은 "동주가 괜찮으면 다음 문제가 있는 선발 자리가 빌 때 무조건 장원준 선수를 쓸 것"이라고 단언했다.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승승장구 하던 3년 차 우완. 직전 등판에 주춤했다.

18일 키움전에 3⅓이닝 만에 6안타 3볼넷으로 조기 강판 되며 패전투수가 됐다. 2할대를 유지하던 피안타율이 이날은 4할로 치솟았다. 살짝 지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김동주는 쉬어갈 생각이 없었다.

24일 삼성전에 선발 5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며 4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직전 등판의 부진을 만회했다. '장원준 대체선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며 로테이션 수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온 몸으로 보여준 셈.

최고구속 147㎞의 빠른 공을 절반 가까이 던졌고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로 삼성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비록 8회 불펜이 무너지며 1대6으로 패했지만 '투목곰' 김동주의 선발 호투는 빛났다.

일단 김동주 자리에 장원준 선발 카드를 쓸 수도 있다는 계획은 유보가 불가피 해졌다. '장원준 카드' 표류로 이제는 다른 투수들이 긴장해야 할 차례다.

가뜩이나 두산 선발진은 다시 완전체를 향해 가고 있다.

허리통증으로 지난 8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토종 에이스' 곽 빈이 돌아온다. 이승엽 감독은 "곽 빈이 일요일(잠실 SSG전) 선발"이라고 말했다.

곽 빈은 지난 21일 퓨처스리그 이천 롯데전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로 24구를 던지며 무안타 무실점 3탈삼진 퍼펙투로 건재를 알렸다.

곧바로 1군에 합류한 곽 빈은 24일까지 두차례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이날 "공 딱 1개 봤다"는 이 감독은 "괜찮은 것 같더라"며 믿음을 보였다.

팔꿈치 내측 굴곡근 염좌를 털고 복귀를 모색중인 딜런 파일까지 돌아오면 두산 5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된다. 장원준은 다다익선 선발진의 만능 대체카드로 쓰일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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