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임금 상승으로 '그리드플레이션' 줄고 있어"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기업의 탐욕(greed)에 의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가리키는 이른바 '그리드플레이션'이 경기 침체를 막는 데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상시 기업들은 큰 폭의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발을 우려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만연할 경우 이를 구실로 가격을 올리고 매출 감소를 가격 인상분으로 상쇄하면서 이윤에 대해 방어논리를 펴는 경향이 있다.
아베크롬비앤피치 등 일부 패션 브랜드도 유사한 상황이며, 매출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지만 제품 가격 인상과 원자재투입·물류 비용 감소로 전체 이익은 전망치를 상회했다.
미국 대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대체로 발표된 가운데,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장 종목의 평균 주당순이익(EPS)은 당초 시장 예상치인 전년 동기 대비 -5.9%보다 선방한 -1.4%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강력한 소비 덕분에 실업과 예산삭감 등을 피했다면서, 기업 이윤 증가가 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은 임금 상승으로 이미 지난해부터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기업들의 가격결정력 과시 때문에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 덕분에 아직 침체가 오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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