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권수, 내가 먹여살렸는데…" 곰→거인 변신한 '국트란'의 속내

2023-05-24 21:34:22

롯데 안권수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국트란' 국해성(34)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소감을 전했다.



23일 롯데 구단 유튜브 '자이언츠TV'는 국해성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국해성은 "2021년까지 두산 베어스, (올해는)성남 맥파이스에서 뛰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이어 "롯데에 들어온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타 팀에서 봐도 젊고 패기있고 멋진 팀이었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야구장 오실 때마다 선수들 힘내라고 응원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면서 "영광스럽다. 준비 잘해서 도움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해성은 2008년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문, 올해로 데뷔 16년차 선수다. 스위치히터 겸 거포 유망주로 오랫동안 주목받았지만, 두산에선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김재환 박건우 김인태 등 동년배 외야수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았고, 결국 부상까지 겹치며 2021시즌을 마치고 퓨처스 FA를 선언했다. 하지만 찾는 팀이 없어 그대로 무적 선수가 됐다가 1년이 지나면서 완전 FA가 됐다.

지난 1년반 동안 성남에서 뛰면서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그는 "프로 때와 똑같이 하려고 노력했다. 아침에는 웨이트하고, 본 훈련하면서 루틴을 깨지 않고 이어가려고 했다"면서 "수비도 타격도 꼼꼼하게 훈련하는 스타일이다. 목표한 만큼 안하면 불편했다. 프로에 있을 때처럼 훈련했다"고 강조했다.

당당한 체격과 외야수라는 포지션 덕분에 '국트란'이란 별명이 있다. 롯데 전준우의 별명도 '전트란'이다. 국해성은 '둘이 함께 하는 콘텐츠를 찍자'는 PD의 말에 "(전)준우 형이 한다고 하면 하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같은 노력과 대타요원 및 외야수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롯데에서 뛰게 됐다. 다행히 롯데에 가까운 지인들이 많아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두산 출신인 안권수 윤명준 현도훈, 김동한 2군 코치와 친분이 깊다. 노진혁, 유강남 등 타 팀에서 뛴 동년배들과도 가까운 사이다. 특히 노진혁과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다.

국해성은 안권수에 대해 "두산 있을 때 내가 먹여살렸다. 매일 밥도 사줬다"면서 "(롯데는)권수가 먼저 왔으니까, 날 많이 챙겨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해성은 롯데 팬들을 향해 "준비 잘해서 1군에 복귀하게 되면 멋진 플레이로 팬들 앞에 서겠다"는 말로 뜨거운 인사를 전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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