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의 절친이었던 데인 더닝이 텍사스 레인저스의 희망이 됐다. 텍사스가 총 48경기를 치른 시점, 더닝은 12경기(선발 4)에서 43이닝을 소화하며 4승무패, 평균자책점 1.67의 호성적을 기록중이다. 나단 에오발디(6승2패 2.60) 마틴 페레스(5승1패 4.01)와 더불어 팀을 이끄는 위치에 올라섰다.
더닝의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더닝 스스로도 한국인 피에 대해 애정을 표해왔다. 양현종이 텍사스에서 뛸 당시 절친 케미를 선보여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기회가 된다면 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하고 싶다. KBO리그에서도 뛰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때문에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 등과 함께 WBC에 합류할 메이저리거로 주목받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막판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2023 WBC 출전 대신 회복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대표팀이 투수진 난조로 고전 끝에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을 경험했음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
5월부터는 선발로 발탁됐다. 선발등판한 4경기에서 2승을 추가했다. 총 22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자책점은 단 4점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올시즌 단 한개의 홈런도 맞지 않았다.
보치 감독은 "더닝이 팀을 구했다"며 디그롬 복귀 이후 더닝 포함 6선발 운영을 고민하는 단계다. 텍사스 현지 매체들도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극찬 일색이다.
텍사스는 박찬호 이후 추신수 양현종 한국 선수들과의 궁합이 썩 좋지 않았다. '한국계'인 더닝을 통해 악연을 끊어낼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