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면 어떤 팀들이 올라갈까'라는 제목이다. 전체 일정의 30% 정도 소화한 시점이라 큰 의미는 없겠지만, 향후 판도를 전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는 지난해부터 양 리그 6팀씩 총 12팀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각 지구 1위팀과 승률 순서에 따른 와일드카드 3팀이 올라가는 것이다.
WCS 미네소타-휴스턴전 승자가 텍사스, 볼티모어-양키스전 승자가 탬파베이와 각각 DS에서 만난다.
AL과 마찬가지로 승률을 따져서 WCS 애리조나-피츠버그전 승자가 다저스, 밀워키-메츠전 승자가 애틀랜타와 각각 DS에서 맞붙는다.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도 소속팀 LA 에인절스가 AL 서부 3위, WC 4위에 그쳐 아쉽게도 평생의 꿈인 플레이오프 승리 기회를 가질 수 없다.
아무래도 오타니가 가장 억울하고 아쉽지 않을까 싶다. 에인절스는 어찌됐든 이날 기준으로 승률 5할에서 +4경기로 나름 선전했지만, 강호들이 몰린 서부지구 우승은 물론 경쟁이 치열한 WC 레이스에서도 한 개 순위 차이로 탈락하기 때문이다.
3년째 투타 겸업 '전설'을 쓰고 있는 오타니는 올여름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지 않는 한 숙원인 우승 기회를 이번에도 잡지 못한다. 올시즌 후 FA가 돼 에인절스를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목할 것은 AL 동부지구다. 5팀 모두 승률 5할을 웃돈다. 토론토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나란히 26승23패로 공동 4위다. 중부 1위 미네소타보다 승률이 높다. 지구를 잘못 만난 탓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AL 동부는 '죽음의 조'로 불린다. 5팀의 합계 성적은 148승98패로 승률이 0.602에 이른다. 웬만한 지구 1위보다 높은 승률이다. 이들 5팀은 같은 지구팀과의 매치를 제외한 나머지 160경기에서 105승55패(0.656)를 합작했다. AL 중부지구에 41승14패, 서부지구에 27승18패를 올렸고, NL 팀들과의 인터리그에서는 합계 37승23패(0.617)로 압도적이다.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양 리그 전구단과 상대하는 균형 스케줄(balanced schedule)을 도입했다. 즉 팀당 인터리그 게임이 기존 16경기에서 46경기로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이 스케줄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곳이 AL 동부지구라는 것이다. 이들 5팀은 누구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하지만 전력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 올시즌에는 탈락팀 입장에서 그 '억울함'이 크다고 할 것이다.
반면 AL 중부지구 5팀의 합계 성적은 102승141패(0.420)에 불과하다. 향후 지구 조정 또는 균형 스케줄 재검토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