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변우혁이 24일 프로야구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회 0-0 균형을 무너뜨린 홈런을 터트린 순간, KIA 타이거즈는 승리를 예감했다.
고작 1점이라도, 이번 시즌 유난히 선취점 여부에 따라 승률이 크게 요동치는 KIA에는 귀중한 점수였다.
선취점은 이번 시즌 KIA의 승패를 미리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KBO 기록 공식 집계 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24일까지 KIA의 선취점 경기 승률은 0.889(16승 2패)로 전체 1위다.
리그 최소 2위인 팀 블론세이브(3회)에서 KIA의 지지력을 엿볼 수 있다.
올 시즌 KIA는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16승 무패로 한 번도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선취점을 내준 경기는 승률 0.150(3승 17패)으로 리그 꼴찌다.
고작 1점이라도 상대가 먼저 점수를 낸 순간 KIA의 승률은 급전직하했다.
KIA로서는 어떻게든 선취점을 얻어 '지키는 야구'를 하는 게 승률을 높일 방법인 셈이다.
반대로 선취점을 내준 경기 승률 1위는 LG 트윈스로 0.571(12승 9패 1무)이다.
비결은 간단하다. 팀 타율 0.291로 전체 1위를 달리는 가공할 타선의 힘 덕분이다.
LG 더그아웃은 경기에 끌려가고 있더라도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다.
LG는 역전승 경기도 14번으로 리그 최다다.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27승 15패 1무, 승률 0.643으로 SSG 랜더스와 리그 공동 1위를 달리는 LG의 고민은 역전패다.
이번 시즌 15패 가운데 10패가 바로 역전패다.
LG의 팀 블론세이브는 9번으로 이 또한 리그 최다다.
SSG는 선취 득점 경기 승률 0.870(20승 3패 1무)으로 2위, 선제 실점 경기 승률 0.368(7승 12패)로 3위를 달리며 균형 잡힌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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