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소아 때 장 박테리아(gut bacteria) 중 특정 균들이 많으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소르본 파리 노르(Universite Sorbonne Paris Nord) 대학 역학·생물통계학 연구센터의 가엘 투봉 교수 연구팀이 2~5세 소아 5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가 2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3.5세 때 분변을 채취해 그 속에 들어있는 장 박테리아의 분포가 5세가 됐을 때 체질량 지수(BMI: body-mass index)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4 이하면 저체중,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피르미쿠테스가 박테로이데테스보다 많은 아이는 비만해질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박테로이데테스가 피르미쿠테스보다 많은 아이는 비만해질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장 박테리아들이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지방 흡수량을 조절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밖에 많을 경우 BMI 증가와 연관이 있는 박테리아 집단은 ▲유박테리움 할리(Eubacterium hallii) ▲후시카테니박터(Fusicatenibacter) ▲유박테리움 벤트리오숨(Eubacterium ventriosum) 등 3그룹으로 밝혀졌다.
반대로 수가 많을 경우 BMI 감소와 연관이 있는 박테리아 집단은 ▲에그게르텔라 ▲콜리텍스르리박터 ▲루미노코카세 CAG-352 등 3개 집단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아이의 연령, 성별, 임신 주수(gestational age), 분만 방법, 모유 수유 여부, 임신 전 모체의 체중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중요한 것은 조산으로 태어나도 나중 BMI에는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전체적인 결과는 유아기에 나타나는 장내 특정 박테리아의 불균형이 나중 비만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30차 유럽 비만 학술회의(European Congress of Obesity)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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