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즈' SK는 내가 없는 한 더이상 우승후보가 아니다."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최준용이 KCC 입단 기자회견에서도 '최대급' 발언을 쏟아냈다.
전창진 감독과 함께 회견에 나선 최준용은 먼저 전 감독에게 솔직 발언을 했다. "내가 KCC에 오기 전만 해도 전 감독님이 나를 엄청 좋아하지 않았다는 걸 잘 안다. 사실 나도 전 감독님을 싫어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최준용은 "하지만 서로 다른 팀에 있었기 때문에 누구든 그런 감정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같은 팀이 되었으니 내가 왜 괜찮은 선수인지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상대 팀에서 뭐라고 하든 내가 속한 팀에서는 최고가 되고 싶다"며 이제 함께 만났으니 서로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자신했다.
최준용의 직설화법은 공식 회견에 이어 비공식적으로 마련된 허 웅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절정에 달했다. 그는 "내가 없는 SK는 이제 더이상 우승후보가 아니다. 우승 한다는 게 무척 힘든 일이다. 하지만 KCC에서는 편하게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SK는 이제 내가 빠졌으니 '노인즈' 아닌가. KCC는 나의 합류로 젊고 막강한 전력을 갖춘 최고의 팀"이라고 말했다.
'노인즈'는 SK가 나이 많은 선수들로 구성된 점을 강조한 표현으로, 2022~2023시즌 이관희(LG)가 SK의 수비력을 비꼬며 '마네킹즈'이라고 한 것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준용은 '전 소속팀에 하고 싶은말'을 묻는 질문에 "나를 응원해 주신 SK 팬분들에게만 감사했고, 죄송하다"면서 구단 측을 빼놓기도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