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또 반전 '역대급 시나리오' 완성...SK-KCC 벌써 우승 경쟁 [김 용의 KBL PUB]

2023-05-22 10:08:23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SK와 KCC, 이제 시즌 끝났는데 벌써부터 우승 경쟁 하는겨?



남자프로농구(KBL)가 모처럼 만에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안양 KGC와 서울 SK의 숨막혔던 챔피언결정전 명승부, 고양 캐롯의 애처로운 감동 투혼에 이어 FA 시장이 뜨겁게 달궈졌다. 연속 반전 드라마로 엄청난 스토리텔링이 완성될 분위기다.

FA 반전쇼의 방점을 최준용이 찍었다. 스포츠조선은 21일 FA 최준용의 KCC 이적을 단독 보도했다. 계약 기간 5년에 보수 총액 6억원. 오세근, 양홍석, 문성곤 등 다른 FA 이적생들의 경우 사실 농구판에 일찍부터 소문이 나고 있던 상황에서 이적이 발표돼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는데, 최준용은 그야말로 깜짝 뉴스였다. 사실 농구계에서는 최준용이 수도권 A팀으로 이적할 것이며,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이 될 것이라는 게 유력한 설이었다.

최준용의 KCC 합류에 팬들이 흥분하고 있다. 당장 허 웅-이승현-라건아와 함께 국가대표 라인업 구성이다. 여기에 이번 시즌 개막 후 송교창까지 상무에서 전역해 돌아온다. 국가대표급 선수들 뿐 아니라 앞선에 베테랑 정창영이 있고 또 다른 FA 이호현까지 영입했다. 이 멤버로 우승하지 못하면 '사기'라는 말까지 나온다.

전력도 전력인데, 리그에서 가장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강한 최준용과 '호랑이' 지도자 전창진 감독의 만남도 볼거리다. 전 감독이 최준용에게 불호령을 내릴 수 있을지, 최준용이 전 감독 아래서 '순한 양'이 될 수 있을지 팬들은 벌써부터 갑론을박중이다. 여기에 최준용은 자신이 공을 갖고 주도적으로 농구를 하는 스타일인데, 전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의지하지 않는, 톱니바퀴같은 팀 농구를 지향한다.

사실 KCC의 최준용 영입 이전, FA 시장의 모든 관심은 서울 SK가 독차지했다. 안양 KGC의 상징과도 같던 '라이온킹' 오세근을 전격 영입했기 때문이다. KGC팬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SK는 독보적 '원톱'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였다. 중앙대 52연승 신화를 이룩한 김선형과 오세근의 만남에 자밀 워니, 그리고 군에서 돌아오는 안영준까지 합체되면 최강 전력으로 '우승 0순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SK와 KCC의 흥미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양홍석을 영입한 창원 LG, 문성곤이 가세한 부산 KT도 전력이 탄탄해졌지만 뭔가 두 팀의 짜임새에 비하면 2% 부족한 느낌이다.

여기에 SK를 떠난 최준용이 과연 친정을 만나 어떤 경기력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자기 대신 오세근을 선택한 SK에 벌써부터 복수의 칼날을 겨누고 있을 것이다.

물론 멤버가 좋다고 다 우승하는 건 아니다. SK의 경우 김선형, 오세근, 최부경, 허일영 등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많아 체력과 부상 관리를 잘해야 한다. KCC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을 잘 유념해야 할 것 같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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