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4일 창립총회를 열고 조직위에 상근 부위원장(이창섭 전 국민체육공단 이사장)과 상근 사무총장(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을 따로 두기로 승인하고 위촉장까지 수여했다. 조직위는 5월 내 문체부에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아 등기를 완료, 사무처를 출범할 계획이었으나 난항이 거듭되고 있다.
3월 창립총회 직후 대한체육회가 협약서 3항 '체육회와 협의해 대회조직위를 구성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조직위 구성은 원천무효라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재협의가 시작됐다. 대한체육회는 위원장, 사무총장 선임은 협의를 거쳐야 하며 특히 사무총장 선임은 절차 협의 없이 공모로 선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위원장 겸 사무총장 단일 선임 요구(이창섭)' '사무부총장직 신설' '조직위 구성시 관련 분야 대한체육회 추천 또는 파견' 등을 요청하고 '4개 시도를 순환하는 단일 조직위원장 선임'을 제안했다. 그러나 충청권 4개 시도(대전, 세종, 충남, 충북)는 '사무총장은 공모에 따라 선발한 윤강로 원장을 선임하겠다'며 단일 선임에 대해선 불수용 의사를 밝혔다. 조직위원장, 사무부총장 등 기타 안건은 체육회 입장을 수용하겠다고 했다.
대한체육회가 협의를 거치지 않은 인선은 인정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조직위와 정치권 일각에선 조직위 자율권 존중과 인사 개입에 대한 지적도 흘러나온다. 가뜩이나 4개 시도 이해를 조율하는 것도 힘든데, 충청도의 미래를 위한 간절한 염원 하나로 유치한 충청권 U대회가 인사 관련 잡음과 체육계 내홍으로 출범하기도 전에 얼룩지고 있다. 정부나 조직위로선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윤강로 사무총장 선임을 공문서로 알린 마당에 2개월 만에 창립총회를 다시 하는 촌극도, 공모로 뽑힌 사무총장을 밀어내는 명분과 법적인 부담도 큰 상황이다.
2027년 8월 충청권에서 열릴 하계U대회는 18개 종목에 150개국, 1만5000여 명의 선수단이 방한할 예정으로 경제적 파급 효과 2조7289억원, 취업 유발 효과 1만499명, 고용유발 효과 7244명, 2030년까지 외래 방문객 200만 유치 등 충청권 공동 발전에 대한 열망과 기대로 국가적 지원 속에 절실하게 유치한 대회다. 싸울 시간이 아니다. 충청권 4개 시도, 대한체육회, 정부가 한마음으로 유치를 성공시킨 그날처럼, 진정한 국익을 위한 협치가 필요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