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권 대구FC 감독이 1만2000명, 역대 최다관중 앞에서 거함 전북을 상대로 시즌 첫승을 일궈낸 짜릿한 소감을 전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19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대팍)에서 펼쳐진 '2023년 하나원큐 K리그1' 4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김진혁, 세징야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
최 감독의 전언대로 선수들의 의지는 그라운드 곳곳에서 느꼈졌다. 홍정운, 케이타, 김진혁, 황재원, 고재현, 너나할 것없이 죽을 힘을 다해 달렸고, 온몸을 던져 상대를 막아섰다.
-첫 승 소감.
▶첫 승해서 홀가분하다. 리그 경기 때 3점 갖고 올 수 있는 경기였음에도 제가 부족하고 준비가 부족해서 3점을 못가져왔다. 전북전을 철저히 준비했고 저뿐 아니라 우리 선수 모두 이기려 나왔고 이길 수 있다 믿고 나왔다. 결과로 나와 기쁘다. 운이 따르지 않는 날도 있었는데 운까지도 우리 것이 될 수 있게 준비를 잘한 게 첫 승의 이유다.
▶너무 감사드린다. 1만2000명 팬들이 들어오면 그 무게만큼 어깨가 무겁다. 응원으로 힘을 얻기 때문에 꼭 승리로 돌려드리고 싶었다. 이것때매 이 일을 한다. 팬분들이 2주 생활하시는 동안 즐거움을 드리고 엔돌핀을 돌게 하는 것이 우리들의 임무이자 사명이다. 우리 선수들도 똑같다. 정말 감사드린다. 매경기 찾아주시면 몸날리면서 경기해서 이겨야 하는 것이 대구가 가야할 방향이다.
-골키퍼 오승훈 선수가 지난 경기 실수로 맘고생 했는데 무실점에 대한 평가
▶승훈이는 말도 안되는 있을 수 없는 실수로 팀이 어려워졌다는 것에 스스로 너무 힘들어했다. 그 짐을 덜어주는 방법이 많지 않다. 경기에 내보내는 것뿐이다. 이게 오승훈이다. 이걸 통해서 이 친구가 더 단단해지는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최)영은이도 100% 믿는다.
-이근호, 이용래 등 베테랑을 선발로 믿고 쓰셨고, 케이타, 홍정운 등 선수들이 아낌없이 몸을 던지더라.,
▶근호 용래는 진짜 믿을맨들이다. 나이가 있어서 대구라는 팀은 젊은 선수 키워야하고 경기를 내보내야 하는 팀이기 때문에 그렇지, 그 선수들은 무조건 베스트다. 다 마찬가지다. 믿고 있다. 오늘도 잘해줄 것이라 믿고 있었다. 경험이 가미되지 않은 투지와 열정은 소용 없다. 오늘 정운, 케이타뿐 아니라 모두가 몸 날렸다. 그걸 요구했다. 같은 전력을 갖고 있지 않은데 한발 더 뛰는 것을 요구했다. 그 말이 추상적이어서 경고 다 하나씩 받아도 된다. 몸 날리라고 주문했다. 선수들과 늘 같이 고생하는데 그것이 우리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나로 단단히 뭉쳐야 상대를 이긴다. 우리의 힘은 패밀리십, 가족인데 그게 운동장에 나왔다. 그 힘으로 이겼다고 생각한다.
-김강산을 미드필더, 에드가를 수비수처럼 썼다.
▶저희 3명 센터백이 전경기 90% 동계때부터 맞춰왔다. 김강산이는 능력 보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능력까지 갖췄다고 생각해 의심없이 내보냈다. 구스타보, 조규성 등 제공권 때문에 에드가를 쓸 수밖에 없었다.
-세징야에 대한 평가
▶득점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부상이 있는데도 출전 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부상에도 나가 뛰어주는 것에 대해 눈물나게고맙다. 200% 만족한다. 그 자세 , 그 태도에 200% 만족한다. 오늘 박세진같은 어린 친구들이 그걸 봤을 것이다. 그 좋은 DNA를 심어주고 있다. 세징야은 내전근 근육인데 제일 위험한 부위다. 감독으로서는 부상선수를 뛰게 하는 게 실격이다. 바셀로스가 능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K리그 적응에 아직 어려움이 있다.
-1만2000명 최다관중 앞에서 전북을 상대로 첫승을 한 의미를 한마디로 표현해주신다면
▶ 표현이 안된다. 1대0으로 이기고 있을 때는 아무것도 안보였다. 팬들도 안보이고 두 번째 골 들어가고 여유가 생겼다. 과분하다. 대구FC 감독도 과분하고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이렇게 첫승을 돌려드릴 수 있는 것도 과분하다 너부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