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달리는 야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LG는 1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무려 7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2루, 3루 가리지 않았다. 도루에 성공한 선수도 오지환 문보경 서건창 홍창기 신민재 손호영 정주현까지 다 달랐다. "누상에 누가 나가든 뛸 수 있다"는 염경엽 감독의 지론을 증명하는 셈이다.
마운드 위 투수의 퀵모션이나 버릇을 간파하고, 경기 상황에 맞게 적절한 도루 타이밍을 지시하면 선수가 기회를 엿보다 뛴다. 주자가 김현수나 박동원처럼 비교적 빠르지 않은 주자라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
시즌 내내 이런 야구가 가능할까. 체력 소모가 클수밖에 없다. 하지만 염 감독의 자신감은 LG의 탄탄한 뎁스에 기인한다.
외야의 경우 기존의 김현수-박해민-홍창기에 신예 이재원 문성주, 외국인 선수 오스틴까지 있다. 내야 역시 기존의 오지환 서건창 김민성 등 베테랑들에 문보경의 군입대를 대비해 손호영을 차근차근 성장시키고 있고, 송찬의와 이주형 등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로 가득하다.
"외야는 후보가 없다고 보면 된다. 컨디션 좋은 선수가 주전이다. 안 좋은 선수는 계속 나가서 타율에 손해보느니, 3~4경기 쉬면서 가다듬고 준비하는게 정답이다. 작년 문성주도 후반기 안 좋았을 때 조금 쉬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계속 뛰다보니 3할8푼에서 7푼 이상을 까먹지 않았나. 물론 계속 뛰면서 끌어올리는 걸 선호하는 선수도 있지만, 길게 보면 마이너스다. 그런 선수는 내가 설득할 생각이다."
유강남의 공백은 박동원으로 메웠다. 채은성의 빈 자리는 어쩔 수 없이 느껴진다. 하지만 염 감독은 "오스틴이 얼마나 메꿔주느냐가 관건이다. 이재원은 KBO리그의 4번타자로 성장할 재능을 가진 선수기 때문에 충분히 기회를 줄 예정"이라며 "문성주도 있고, 홍창기 서건창이 작년 대비 조금 살아난다고 보면 채은성이 빠진 자리도 메꿀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