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돌입한 '이승엽호'의 스프링캠프. 결국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두산의 새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이 라이브 피칭 중 타구에 머리를 맞았다.
두산 선수단은 지난 7일 귀국했지만, 딜런은 안정을 취한 뒤 12일에야 들어올 수 있었다. 국내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4주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결국 개막시리즈 등판이 불발됐다.
딜런이 빠지면서 두산은 당분간 선발 한 자리를 채워야하는 고민을 안게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구상한 가장 이상적 5선발 그림은 좌완 투수 최승용의 정착이었다. 두산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최승용을 뽑을 때부터 미래의 선발감으로 염두에 뒀다. 큰 키에 긴 팔. 마운드에서의 마인드 등이 선발로 이상적이라는 평가였다.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서 48경기 3승7패 5홀드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한 최승용은 올 시즌 선발 투수로서 확실하게 보직이 고정됐다. 최승용은 일단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5선발 청신호를 켰다.
중간 중간 기회를 받았지만, 확실하게 치고 나오지 못한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40km 후반의 공을 과감하게 꽂아넣으면서 선발 한 자리를 채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게 했다.
많은 기대가 있었지만, 결과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선발진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기회를 받으며 선발과 불펜 모두 나섰던 그는 제구 난조까지 겹치면서 29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 6.71로 시즌을 마쳤다.
절치부심하며 맞이한 새로운 시즌. 스프링캠프 초반에도 다소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던 박신지는 막판부터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시범경기 첫 테이프도 기분 좋게 끊었다. 18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1실점을 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박신지 역시 딜런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전망. 일단 첫 발은 성공적으로 내디뎠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