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군 홈런왕 출신 삼성 이성규가 심상치 않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거포의 탄생 조짐이다.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시범경기 홈런 선두로 올라섰다.

이성규는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 손목 통증으로 빠진 김현준 대신 3회초 수비 때 교체 출전했다.

기다렸다는 듯 3회말 첫 타석에서 좌중간 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쏘아올렸다.

4회 2사 후 우전안타로 출루한 이성규는 3-0으로 앞선 6회 2사 후 좌완 심재민의 패스트볼을 강타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장외로 떨어질 정도로 큼직했던 타구. 교체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3안타 1타점. 3루타 빠진 사이클링 히트.

마지막 타석에도 KT 마무리 김재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왼쪽 빨랫줄 같은 큼직한 라인드라이드성 파울타구를 날렸다. 상대 투수와 관계 없이 자신감이 부풀어 오른 상황.

교체 출전으로만 6경기에 나서 3개의 홈런. 겨우내 이병규 수석코치, 박한이 코치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변화구 약점을 지우자 무서운 타자로 변신하고 있다.

타격을 살리기 위해 이동한 외야수비도 수준급이다. 코너는 물론 중견수 수비도 가능하다. 이날은 중견수로 출전해 무리 없는 수비 실력을 뽐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게임에 매일 나가면서 스윙에 자신감이 붙었다. 스윙할 때 머뭇거리던 모습이 사라졌다. 스피드도 있어 폭 넓은 활용이 가능하다. 올시즌 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