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와 수준차가 이전보다 더 벌어진 것은 명백하다. KBO리그를 넘어 경쟁력이 있는 선수 육성에 실패했고, 세대교체를 순조롭게 진행하지 못한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코칭스태프의 경기 운영 실패, 일부 선수들의 준비 부족이 많이 아쉽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6일 1라운드 3회 연속 탈락의 부진에 대해 사과했다. 리그 경기력과 국가대표팀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8일 시범경기가 열린 5개 구장엔 총 2만4052명이 입장했다. 대구구장(삼성 라이온즈-KT 위즈)에 7131명, 대전구장(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에 5078명, 부산 사직구장(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에 5018명, 광주구장(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에 4174명, 창원구장(NC 다이노스 SSG 랜더스)에 2651명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 4810명이 봄날 야구를 즐겼다.
대전구장의 시범경기 입장요금은 성인 기준 5000원(내야 지정석)~1만원(중앙탁자석)이다.
올해 KBO리그, 관심거리가 많다. 한화 문동주 김서현 문현빈, KIA 김도영 윤영철, 롯데 김민석, NC 신영우 등 1~2년차 특급 유망주들이 시범경기 전부터 크게 주목받았다. 착실하게 성장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해야할 선수들이다. 문동주와 김서현은 18일 히어로즈전에 나란히 선발, 중간계투로 등판해 155km 강속구를 던졌다. 벌써부터 소속팀과 리그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4개 구단이 사령탑을 교체해 팀을 일신했다. 두산 이승엽, 삼성 박진만, NC 강인권, LG 염경엽 감독이 팀에 맞는 색깔있는 야구로 경쟁했다.
또 하위권 팀들이 적극적으로 외부선수를 영입해 전력 평준화를 이뤘다. 한 KBO리그 구단 감독은 3년 연속 꼴찌를 한 한화가 승률 4할2푼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치열한 경쟁이 리그 경쟁력 제고로 연결된다.
팬들은 프로야구를 외면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이에 상응하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계속해서 '우물안 개구리'에 머문다면, 프로야구까지 소수의 팬들이 즐기는 '마니아 스포츠'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