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칸 전 총리는 전날 파키스탄 북부 라호르 자택을 나와 수도 이슬라마바드 법정에 출석했다.
다만 그가 법원 단지 내에 도착했을 때 그의 출석을 막으려는 지지자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물리적으로 법정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러자 판사는 그가 법정에 출석한 것으로 인정한 뒤 심리를 오는 30일로 연기했다. 또 그에게 내려졌던 체포 영장도 취소했다.
하지만 그사이 경찰은 칸 전 총리의 자택을 급습, 그의 지지자 61명을 체포했다. 또 정원 등에서 자동화기와 화염병, 쇠막대 등을 발견했으며 경찰의 진입을 막기 위한 불법 구조물 등도 확인했다.
크리켓 스타 출신인 칸 전 총리는 경제 회복에 실패하고 부패 척결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격받다가 지난해 4월 의회 불신임으로 퇴출당했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 연방수사국은 여러 차례 칸 전 총리를 소환했지만, 그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칸 전 총리는 기소됐지만 충분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재판 출석을 거부했다. 칸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유세 도중 총에 맞은 적이 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경찰이 체포 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칸 전 총리 지지자 수백명이 자택 주변에서 몽둥이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저지에 나섰다. 경찰도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지만, 결국 물러나야 했다.
칸 전 총리가 이날 법정에 출석했지만 구금되지는 않아 그의 대정부 투쟁 수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파키스탄은 오는 10월 총선이 예정돼 있으며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과 지지자들은 전국에서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칸 전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정부는 재판을 이유로 나를 감옥에 가둬 선거를 이끌지 못하게 하려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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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