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서 79대68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현대모비스는 KCC의 4연승을 저지하며 올시즌 맞대결 6전 전승으로 기분좋게 마감했다.
오히려 1쿼터 종료 3분37초 전, 치명적인 파울을 저질렀다. 이진욱이 아바리엔토스의 3점슛 시도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푸싱파울을 범했다. 선발 가드로 출전했던 이진욱이 개인 파울 3개로 박경상과 교체됐고, 팀 파울도 4개째가 됐다.
2쿼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KCC가 한때 9점 차까지 뒤졌다가 막판 맹추격에 성공하면서 40-42, 2점 차 간격을 유지한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애매한 판정이 명승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2쿼터 종료 8분2초 전, 서명진의 속공 드리블을 박경상이 뒤쫓아가 가로채기 하는 과정에서 공이 코트 밖으로 튕겨 나갔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고, TV 중계 리플레이 화면에는 서명진의 발을 맞고 나가는 것으로 보였다. 경기를 중계하던 추승균 해설위원도 "서명진의 발에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2쿼터 종료 직전에도 박경상이 속공 골밑 공략 후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KCC 벤치는 또다시 발끈했고, 박경상은 어이없다는 듯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도 애매한 판정에 가슴을 치기는 마찬가지였다. 52-48로 앞서던 3쿼터 종료 4분50초 전, 아바리엔토스가 이종현의 공을 가로채기해 속공으로 전개, 단독 득점 찬스를 맞고 있었다. 이때 함께 쇄도하던 김현민에게 오펜스파울이 선언됐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판정이 억울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애매한 판정에도 현대모비스는 평정심을 빠르게 되찾았다. 고비처마다 아바리엔토스와 김현민의 3점포가 쏙쏙 터졌다. 3쿼터까지 현대모비스는 3점슛 19개 중 8개를 성공한 반면 KCC는 12개 중 1개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외곽포에서 희비가 엇갈리면서 현대모비스가 62-54로 점수 차를 더 벌려 3쿼터를 마쳤다.
외곽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KCC는 4쿼터 라건아와 이승현을 중심으로 한 하이-로 게임과 포스트 공략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KCC의 공격이 몇 차례 성공하는가 했지만 서명진의 3점포가 다시 찬물을 끼얹는 등 현대모비스는 좀처럼 틈을 주지 않았다.
KCC는 추격할 찬스에서 라건아의 연속 턴오버로 스스로 제동을 걸었고, 경기 종료까지 외곽이 터지지 않아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