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이탈리아와의 8강전(준준결승)에서 선발 투수 겸 3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번 WBC에서도 '이도류'로 나서고 있는 오타니의 투수 등판은 이날이 마지막이다.
오타니는 소속팀 LA 에인절스의 개막전 등판을 위해, WBC에서는 8강전까지만 등판하기로 했다. 지난 9일 열린 일본의 조별리그 첫 경기인 중국전에 선발 등판했던 오타니는 8강전에 다시 투수로 등판했다. 메이저리그 개막 전 그의 마지막 실전 등판이기도 하다.
1회초 선두타자 살 프레릭을 삼진으로 처리한 오타니는 니키 로페즈를 땅볼로 처리했다. 2아웃 이후 도미닉 플레처의 타구가 다소 행운이 따르는 텍사스성 안타가 되면서 첫 주자가 출루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다음 타자를 땅볼로 잡아냈다.
3회까지 무실점 피칭. 제한 투구수가 65개인 조별리그와 달리, 8강전에서는 최대 80구까지 투구가 가능하다. 일본 타선이 3회말 무려 4점을 뽑으면서 오타니의 어깨는 한결 더 가벼워졌다.
4회초 선두타자 니키 로페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탈리아의 3~4번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아웃 이후 파스콴티노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오타니는 마스트로보니에게 큰 타구를 맞았지만, 좌익수 요시다 마사타카의 수비가 받쳐주면서 적시타 허용 않고 이닝을 끝냈다. 4회까지 투구수는 53구에 불과했다.
4-2로 쫓기던 일본 벤치는 결국 오타니를 내리고 이토 히로미를 두번째 투수로 올렸다. 오타니는 투구수 71개에서 교체됐다. 이토가 추가 실점 없이 이닝 마지막 타자를 막아내면서 오타니의 자책점은 더 늘어나지 않았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