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데뷔골 또는 마수걸이골을 터뜨리는 리그 분위기에서 아직 골 세리머니를 하지 못한 선수들은 수두룩하다. 그중에서 현역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인 황의조의 서울 데뷔골 여부는 최대 관심사다. 올해 5개월 단기 임대로 서울 유니폼을 입고 지난 3경기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빼어난 연계플레이를 선보였지만, 구단, 팬, 누구보다 선수 본인이 애타게 기다리는 골이 찾아오지 않았다. 안익수 서울 감독이 요구한 '경기당 1골'은 물건너 갔지만, 선수 본인이 설정한 전반기 두자릿수 득점 목표는 아직 유효하다. 18일 제주 원정에서 득점하기 위해선 성남 시절 동료였던 제주 센터백 임채민을 뚫어야 한다.
월드컵이 배출한 스타 조규성(전북)은 2라운드 수원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은 올 시즌 아직 필드골이 없다. 울산과 개막전부터 지난 3라운드 광주전까지 슈팅수가 0개-1개-3개로 늘었다. 서서히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3월 친선 A매치를 치르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19일 대구 원정 득점을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각오다.
문전서 결정적인 기회를 연거푸 놓친 안병준(수원), 연계플레이에 집중하느라 정작 득점 상황을 만들지 못한 제카(포항), 산드로(광주), 유리 조나탄(제주)도 심기일전해 첫 골 사냥에 나선다. 울산 바코와 마틴 아담, 서울 일류첸코, 전북 안드레 루이스, 수원FC 라스, 강원 디노 등 외인 선수들도 득점자 리스트 가입 신청을 해둔 상태다. 지난 시즌 14골을 넣으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승우(수원FC)의 '댄스 세리머니'를 보기 위해선 다음달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승우는 퇴장에 따른 2경기 출전정지 징계로 19일 울산전까지 결장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