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부차관보 "한국과 탄약·배터리·반도체·주물 협력 원해"
韓 방사청장 "한미 방산협력, 무기 공동개발·생산·판매로 나아가야"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국방 당국자가 한국이 무기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미국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마이클 바카로 미국 국방부 산업기반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한국 방위사업청이 주최한 한미 방산 협력 콘퍼런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족한 미국의 탄약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어 "우리는 특정 국가들이 살상용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만들 때 필요한 다양한 부품이 있고, 일부 파트너가 그런 재고를 다시 채우거나 부족한 주요 부품을 공급할 수도 있다. 포탄의 케이싱(casing·외피)이 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카로 부차관보는 국방부가 작년 2월 공개한 미국 방산 기반 보고서에서 주물 및 단조, 미사일 및 탄약, 에너지 저장 및 배터리, 전략 및 핵심 재료, 반도체 등 5개 분야를 약점으로 파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략 및 핵심 재료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분야를 언급하고서 "한국 경제가 강점이 있어 우리가 협력하고 싶은 분야"라고 말했다.
SOSA는 미 국방부가 국방 관련 산업자원의 신속 공급을 목적으로 동맹국과 체결하는 약정으로, 오는 6월 한국과 SOSA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가 밝힌 바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엄동환 방사청장은 콘퍼런스에서 한미동맹이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성장하면서 한미 방산 협력도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미 방산 협력이 한국이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고 기술을 이전받는 과거 수준에서 벗어나 무기체계를 공동 개발·생산·판매하는 3세대 협력으로 나아갈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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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