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촉발한 것으로 지목받는 이들이 앞다퉈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억만장자 피터 틸 팰런티어 테크놀로지 회장은 SVB 뱅크런(예금인출 쇄도) 사태와 자신은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틸 회장이 소유한 벤처업체인 파운더스펀드는 SVB가 폐쇄되기 하루 전이던 지난 9일 고객들에게 예금인출을 권고해 뱅크런으로 인한 은행의 붕괴를 부추겼다는 의심을 받는다.
그러면서 자신은 당시에 SVB가 붕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틸 회장이 SVB에 맡긴 예금은 규제당국의 개입으로 동결됐으나 연방정부의 조치로 지금은 풀렸다.
코투, 유니언 스퀘어 벤처스, 파운더 컬렉티브 등 다른 벤처 캐피털 업체도 SVB 예금을 다른 은행으로 옮기라고 고객들에게 조언했다.
이들 업체는 자신들이 고객의 최고 이익에 부합하는 금융 조언을 제공했을 뿐이라며 공포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닐 루스번 파운더스펀드 최고경영자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이달 9일 아침에 뱅크런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는 게 명확하다"고 항변했다.
그는 "우리는 신의성실 의무(투자자 이익을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신뢰와 기대에 부합하려고 노력한다는 원칙)에 따라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법무부와 금융규제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SVB가 무너진 경위와 원인을 캐기 시작했다.
jangj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