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명' 노숙자 문제 커지자 대책 마련…"2년내 15% 줄일 것"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전체 노숙자(홈리스)의 30%가 몰려있는 캘리포니아주가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주택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16일(현지시간) 올해 안에 소형 주택 1천200채를 건설해 노숙자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책에는 약 3천만달러(약 390억원)가 투입된다.
주정부가 짓는 소형 주택의 면적은 11㎡ 정도로, 몇 시간 안에 조립할 수 있는 모듈형 주택이다. 현재 집 없이 텐트 등에서 노숙하는 이들을 이곳에 이주시킨다는 것이 주정부의 구상이다.
이들 주택은 노숙자가 특히 많은 지역인 로스앤젤레스(LA)(500채)와 새크라멘토(350채), 새너제이(200채), 샌디에이고(150채)에 지어질 예정이다. 구체적인 이주 절차는 각 도시 당국이 맡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주거지로 이동시키기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소형 주택 건설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며 "더 많은 주택을 빨리 건설함으로써 문제의 근원에서 이 이슈를 풀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럴 스타인버그 새크라멘토 시장 역시 "캘리포니아의 노숙자 위기 규모는 모든 단위 정부의 단합된 대응을 요구한다"며 "이런 소형 주택 건설은 인도적인 방법으로 우리 거리를 깨끗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주택 공급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가 이처럼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주거 대책을 마련한 것은 지역 내 노숙자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비교해도 캘리포니아의 노숙자 수는 2007년보다 23.4% 증가했고, 2020년보다는 6.2% 늘었다.
min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