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16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CS)에 대한 유동성 지원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세를 확인한 후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3.0%와 3.75%로 0.5%포인트씩 인상하기로 했다.
당초 잘 정리된 0.5%포인트 인상 방안을 마련했다가 크레디트스위스 사태로 갑자기 쟁점이 됐지만, 유동성 지원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것을 보고 ECB가 자신감을 얻어 계획대로 인상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ECB에서는 0.5%포인트 인상 아니면 동결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ECB가 예고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공포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번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밝혔다.
이를 근거로 ECB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은 최종 금리가 현 3%대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ECB 이사회의 한 소식통도 ECB가 이번에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금융 불안 우려가 잦아들기 전에 이를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일 뿐이라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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