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은 패배에도 편안한 표정이었다. 경기 시작 전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만큼 식스맨의 기회를 늘려주며 남은 경기 편안게 운영하겠다고 예고한대로였다.
캐롯은 1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서 67대76으로 패하며 2연승에서 멈춰섰다.
식스맨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겠다던 김 감독의 의도가 먹혀들었던 셈이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총평으로 "체력 안배를 했다. 조한진이 기대했던 것보다 안된 게 아쉽다. 조한진에게 슛을 많이 쏘게 하려고 했지만 실속이 없었다. 그래도 목표한대로 됐다. 백업 선수들 많이 뛰어주려고 한다"면서 "한호빈 김세창의 컨디션이 올라온 것은 청신호다. 호빈이가 잘해야 PO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PO를 대비하는 모드로 돌입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말한 뒤 "PO때 쓸 선수를 추리는 중이다. 두루 실험을 해보고 PO에 나갈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농담 섞인 말로 특유의 뼈있는 한 마디를 했다. "우리가 지금 PO에 간다고 봐야 하지 않은가. 돈이 문제지, 실력의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이어 김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는 전혀 나쁘지 않다. 회사에서도 전혀 문제 없이 해결할 것라고 얘기하더라. 믿는다"며 희망을 바라봤다. 고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