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는 1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접전을 펼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단 한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독주 끝에 81대70으로 승리하며 2승으로 챔프전에 올랐다. 창단 후 처음으로 지난 시즌 4위, 플레이오프 첫 진출에 만족해야 했던 BNK는 올 시즌엔 정규리그 막판에 극적으로 2위를 차지한데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이겨내며 시즌 최종 우승을 다투는 자리까지 올랐다.
BNK는 오는 19일부터 우리은행과 5전 3전승제의 챔프전을 치른다. 박정은 BNK 감독은 여성 사령탑 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승리에 이어 챔프전에 오르는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역시 BNK의 승리를 이끈 요인은 초반부터 밀어붙인 빠른 트랜지션과 높이의 우위였다. BNK는 경기 시작 후 안혜지의 3점포를 시작으로 김한별과 진 안의 속공 혹은 하이로 게임에 의한 득점으로 9-3까지 앞서 나갔다. 여기에 안혜지와 김시온의 연속 3점포가 또 터지며 19-9까지 점수가 더 벌어졌다.
전반을 45-32로 앞선 BNK는 3쿼터엔 김한별과 진 안을 활용한 성공률 높은 골밑슛에 집중했다. 삼성생명의 베테랑이자 공수의 핵심인 배혜윤이 부상과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한데다 김단비가 3쿼터 초반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을 적극 파고 들었다. 김한별과 진 안 두 선수가 속공 혹은 높이를 활용한 골밑슛으로 무려 13득점을 합작하며 3쿼터 중반 60-4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생명도 그대로 물러나진 않았다. 삼성생명은 4분 가까이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은 상황에서 조수아 이해란 강유림이 내외곽에서 10득점을 내리 터뜨리며 3쿼터를 54-64까지 쫓아갔다.
BNK는 4쿼터 시작 1분이 막 지난 시점에 진 안이 5파울로 물러난데 이어 이소희마저 파울 아웃을 당하며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팀의 기둥인 김한별이 수비수 여러명을 달고서도 골밑에서 강하게 버텨내며 4쿼터에서만 9득점을 책임졌고, 4파울의 안혜지가 경기를 지공으로 노련하게 리드했으며 한엄지가 내외곽 득점에 가세하면서 승리를 끝내 지켜냈다. 김한별 25득점, 진 안 16득점, 안혜지 15득점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삼성생명은 이해란 강유림 조수아 등 재능이 넘치는 3인방이 두자릿수 득점으로 강하게 추격전을 펼쳤지만, 벌어진 점수차를 끝내 좁히지 못하며 아쉽게 내년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