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70대58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챔프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우리은행은 BNK썸-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19일부터 홈인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챔프 1차전을 시작하게 됐다.
역시 우리은행은 올 시즌 정규리그 유일한 50점대 실점팀답게 1차전과 마찬가지로 2차전에서도 수비부터 경기를 풀어나갔다.
신한은행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김소니아가 우리은행의 베테랑 김정은 김단비 등에 번갈아 막히자, 시작은 센터 김태연 그리고 이후엔 한채진과 김진영 등의 동료들이 힘을 보태긴 했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는 외곽포로 인해 1쿼터 15득점에 그쳤다. 반면 우리은행은 김정은과 고아라의 각각 3점씩 2개씩을 터뜨리며 1쿼터부터 22-15로 리드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2쿼터에서 6명이나 득점에 가담하며 중반 28-30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이후 4분 넘게 득점을 보태지 못하는 사이, 우리은행은 이전까지 수비와 패스에 집중했던 김단비가 속공 등을 포함해 연속 5득점, 그리고 고아라 박혜진의 자유투 4득점을 묶어 내리 9득점을 올리며 달아났고 이는 끝내 뒤집혀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서 상대의 기습적인 더블팀 수비나 강압 수비를 간단히 제치고 최대한 지공을 펼치며 승부를 조율했다. 신한은행은 김진영이 개인 기량을 앞세운 연속 9득점과 김소니아의 4득점을 보태며 뒤늦게 추격을 해봤지만, 종료 47초를 남기고 터진 박혜진의 결정적인 3점포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신한은행의 올 시즌 행보는 이날 멈췄지만, '언더독'이란 평가를 딛고 정규리그 막판 2위까지 오르는 분전을 펼치며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는 등 내년 시즌을 더욱 기대케 했다. 이미 승부가 결정된 종료 20초를 남긴 상황에서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는 현역 최고령 선수 신한은행 한채진이 재투입, 우리은행 선수들의 '협조'까지 얻으며 3점슛을 2번 시도했지만 불발돼 아쉬움을 남겼다.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