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WAA는 오로지 선수의 통산 활약상을 기준으로 뽑는다. 동시대 위원회는 성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타의 모범이나 메이저리그 발전에 공로가 인정될 경우 전문 패널의 의견을 모아 선정한다. 물론 어느 쪽이든 스테로이드 스캔들, 가정 폭력과 같은 품위 손상 이력이 있는 경우엔 표를 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향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후보로 누가 있을까. ESPN은 26일 '2024~2027년 명예의 전당 프리뷰'라는 제목의 코너를 게재했다. 내년에는 투표 대상에 새롭게 오르는 선수가 대략 9명인데 애드리언 벨트레, 조 마우어, 체이스 어틀리가 헌액 기준인 75%의 득표율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ESPN은 내다봤다.
이치로를 비롯해 CC 사바시아, 더스틴 페드로이아, 이안 킨슬러, 트로이 툴로위츠키, 펠릭스 에르난데스 등이 신규로 투표 대상에 오른다. ESPN은 이 가운데 이치로와 에르난데스, 사바시아의 헌액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특히 이치로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를 예상했다.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활약상이 다소 과대포장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이뤄놓은 업적이 워낙 눈부시기 때문에 표를 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이유다.
그러나 안타와 관련한 기록을 보면 bWAR과 OPS+는 의미없다. ESPN은 '일본에서 풀타임 7시즌을 보낸 뒤 메이저리그에 왔다는 점, 슬러거들이 판치는 세계에서 경이로운 예술가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7번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했고, 2004년에는 한 시즌 최다인 262안타를 때려냈다. 빠른 발이 돋보였고, 외야 수비에서는 실수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치로는 통산 3089안타, 0.311의 타율을 기록했고, 2001년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으며 이후 10년 연속 200안타, 10년 연속 올스타, 10년 연속 골드글러브 행진을 이어갔다. 감히 평가하기 힘든 범주의 수치들이다.
ESPN은 결론적으로 '이치로가 마리아노 리베라처럼 만장일치 득표를 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