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내내 BNK썸, 삼성생명, 신한은행이 형성하고 있던 2~4위 구도에 박지수가 합류한 KB스타즈가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24일 현재 공동 2위 BNK, 삼성생명(이상 11승8패)과 4위 신한은행(10승9패)의 승차는 고작 1경기 그리고 5위 KB스타즈(6승13패)와는 5경기이다. 앞으로 팀별로 11경기씩 남은 가운데 특히 KB로선 뒤집기 만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도 결코 아니다. 현재로선 4개팀 모두 플레이오프와 '헤어질 결심'은 하지 않고 있다.
박지수가 좀 더 건강한 모습으로 가세한 KB의 상승세는 이미 예견된 '상수'라 할 수 있다. 특히 설 연휴 시작인 지난 20일 BNK와의 혈전에서 단 2초를 남기고 김민정의 결승골로 62대61, 1점차의 재역전승을 이끌어낸 것은 전반기에는 볼 수 없었던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단 4초를 남기고 시도한 공격에서 BNK 선수들이 박지수 수비를 위해 몰려든 사이, 골밑을 파고든 김민정에 연결된 A패스는 "반드시 이길 수 있고, 이기겠다"는 KB 선수들의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플레이였다. 지난 시즌 KB는 우리은행과의 첫번째 맞대결에서 경기 종료 5초를 남기고 역시 김민정이 골밑 결승골로 1점차 재역전승을 거둔 이후 거침없는 연승으로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챔프전을 차례로 제패했던 경험을 비춰봤을 때, 분명 기분 좋은 '데자뷰'라 할 수 있다. 1승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신한은행의 4강 싸움 합류는 예측하기 어려웠던 '변수'라 할 수 있다. 팀의 구심점인 김단비가 FA로 우리은행으로 이적한데다, 주전들의 절반이 물갈이 되면서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은 힘들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박지수 부재로 인해 KB가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추락한 외부적인 요인도 분명 있었지만, 새로운 멤버들이 기존 라인업과 기대보다 빨리 팀워크를 이뤄낸 힘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기존 팀에선 서브 역할을 했지만 신한은행에선 주포를 맡은 이적생 듀오 김소니아 김진영이 자신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도 신한은행의 엄청난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