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 트레이드 행선지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새 유격수를 영입했다.
보스턴은 25일(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불펜 조시 테일러를 내주고, 내야수 아달베르토 몬데시와 추후 선수 1명, 현금을 받기로 했다. ESPN은 '보스턴이 이번 겨울 FA와 부상 때문에 손실이 큰 미들 인필드 뎁스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몬데시는 메이저리그 데뷔 당시 파워와 기동력을 갖춘 요즘 보기 드문 내야수로 각광을 받았다. 커리어하이는 2019년으로 그해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 9홈런, 62타점, 43도루를 기록했다. 60경기 시즌인 2020년에는 59경기에서 24도루를 마크,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랐을 정도로 빠른 발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 15경기에 출전한 뒤 4월 말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수술 당시 재활에 9개월 소요 진단을 받아 이번 스프링캠프부터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일단 주전 유격수는 보스턴 이적 후 2년간 중견수로 활약한 엔리크 에르난데스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의 구상은 더 이상 내야수 영입이 없다면 '유격수 에르난데스-2루수 몬데시'다.
보스턴이 내야진을 어느 정도 정비함에 따라 김하성에 대한 수요는 대폭 낮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보스턴이 거물급 내야수 영입에 소극적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현지 팬매체 팬사이디드는 이날 '보스턴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왜 외면했나? 루이스 아라에즈도 요구 조건이 높았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쥬릭슨 프로파와 왜 사인을 안하나? 로키스에 브랜던 로저스를 내놓을 의향이 있는지 알아봐라'라며 '보스턴은 대신 애덤 듀발과 몬데시를 데려왔다. 양키스가 애런 힉스, 아이재아 카이너 팔라파에게 여전히 신뢰를 보내는 것보다 나쁘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