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이라고 불리는 외상성 뇌 손상은 스포츠 부상, 교통사고, 낙상, 병영 내 사고 등이 원인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홀리 엘저 교수 연구팀은 뇌 외상을 겪은 사람은 장기적으로 뇌 외상을 겪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크며 뇌 외상의 빈도와 중증도(severity)에 따라 사망 위험은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25일 보도했다.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성인으로 1987년에서 2019년 사이에 '지역사회 동맥경화 전향적 연구'(ARIC: prospective 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Study)에 편입된 1만3천37명(평균 연령 54세, 백인 72.1%, 흑인 27.9%, 여성 57.7%)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적으로 이른 나이에 외상성 뇌 손상을 겪은 사람은 뇌 외상을 겪지 않은 사람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거의 2배(9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차례 뇌 외상을 겪은 사람은 사망률이 뇌 외상이 없었던 사람보다 66%, 2차례 이상 뇌 외상을 겪은 사람은 2.11배 높았다.
전체 연구 대상자 중 7천353명(56.4%)이 조사 기간에 사망했다. 뇌 손상을 겪은 사람 중에서는 1천552명(64.6%)이 사망했다. 뇌 손상과 사망 사이의 평균 기간은 4.7년이었다.
사망 원인은 암, 심혈관 질환, 신경 질환이 기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신경질환 비율만 보면 뇌 외상 전력이 있는 사람이 62.2%, 뇌 외상 전력이 없는 사람이 51.4%였다.
신경질환 중에서 신경 퇴행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뇌 손상 전력이 있는 사람이 14.2%, 없는 사람은 6.6%였다.
이 결과는 뇌 외상을 겪은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망률이 높고 뇌 외상 자체가 사망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외상성 뇌 손상은 1차적 손상과 2차적 손상으로 나누어진다.
혈뇌장벽이란 뇌혈관 벽에 특수 세포와 물질들이 밀집해 마치 '지퍼'(zipper)처럼 단단하게 조여진 곳으로 중요한 영양소만 선택적으로 뇌로 들여보내고 해로운 물질은 차단하는 한편 뇌의 노폐물을 내보내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신경학'(JAMA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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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