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니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5억달러의 사나이'가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아트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가 지난 5개월 동안 추진해 온 구단 매각 계획을 백지화했기 때문이다.
어느 구단이든 새 구단주가 나타나면 간판선수를 찾게 돼 있다. 새 구단주에게 오타니 만한 상품도 없다. '무조건 오타니를 붙잡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연장계약을 해야 한다. 오타니를 앞세운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려면 연장계약이 최우선 과제다.
지난해 그 꿈을 이룰 여지가 시즌 초반 보였다가 사라지면서 크게 실망하기는 했으나, 구단 매각이 이뤄진 후에 새로운 청사진을 그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오타니는 남이 하지 않은 일을 선호한다. 뉴욕, 시카고, LA와 같은 빅마켓 구단이 아닌 LA 중심을 벗어난 애너하임을 선택한 것도 자신의 도전 정신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나리오는 사리지게 됐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무조건 FA 시장을 두드린다고 봐야 한다. 오타니는 2021년 시즌 후와 지난 시즌 후 '모레노 구단주 체제'에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MLB.com은 25일(한국시각) '다음 오프시즌 가장 매력적인 FA들'이라는 코너에서 오타니를 포함해 8명의 선수를 조명했다.
기사를 쓴 앤서니 카스트로빈스 기자는 '오타니는 두 말할 것도 없이 두 포지션에 걸쳐 가장 흥미로운 FA다. 그동안 볼 수 없던 FA 광경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관계자들은 오타니가 첫 5억달러 사나이가 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장기적인 부상 위험이 걱정이 될 수 있으나 그는 지난 2년간 선발투수와 지명타자 역할을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수행해 매우 가까운 시일에 그만한 가치를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영문 매체 재팬포워드는 '모레노가 구단 매각을 취소한다고 발표하면서 오타니가 에인절스와 작별하는 일은 확실성을 띠게 됐다. 이번 오프시즌 애런 저지가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달러 재계약했는데, 올해 말 오타니 계약은 그 숫자를 초라하게 만들 것(Ohtani's next pack could dwarf that number)'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저기서 오타니의 5억달러 계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