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KIA 타이거즈 안방의 현주소다. FA자격을 얻은 박동원(33)이 LG 트윈스로 떠나면서 KIA의 안방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백업 역할을 했던 한승택(29)과 지난 시즌을 마치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려온 주효상(26)이 유력한 주전 경쟁 후보로 꼽힌다. 한승택은 지난해 박동원이 KIA 유니폼을 입기 전에도 김민식(34·현 SSG 랜더스)과 출전 시간을 분배하면서 안방을 지킨 바 있다. 주효상은 키움에서 쌓은 1군 경험이 이번 경쟁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결국 불확실성을 안고 출발하는 스프링캠프에서 KIA는 경쟁을 택한 모양새. KIA 김종국 감독은 프로 3년차 포수 김선우(22)와 주효상과 동기생인 신범수(25)를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선우는 지난해 3경기를 뛴 게 1군 기록의 전부다. 하지만 작년 퓨처스(2군)리그 66경기에선 타율 3할3리, OPS(출루율+장타율) 0.732의 기록을 남겼다. 볼넷(14개)에 비해 많은 삼진(44개)이 아쉽지만, 타격 면에서 재능을 갖추고 있고 깔끔한 수비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퓨처스리그에서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게 인상적이다.
김선우와 신범수의 스프링캠프 합류가 KIA 안방 경쟁 구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진 불투명하다. 경험 면에서 앞선 한승택과 주효상의 벽이 좀 더 높아 보이는 게 사실. 하지만 패기로 무장한 두 선수의 합류와 그로 인해 미묘하게 바뀔 경쟁의 공기는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활약에 기대가 모아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