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팀 지명을 받지 못한 유아사는 2018년 고교 졸업 후 독립리그로 갔다. BC리그 도야마 선더버즈 소속으로 1년을 던졌다. 이듬해 한신이 지명해 프로 선수가 됐다. 도야마 등록선수로는 첫 NPB(일본야구기구) 계약이었다.
2021년, 3경기에 등판한 유아사는 지난해 불펜의 핵심투수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59경기에서 2승3패43홀드, 평균자책점 1.09를 기록했다. 58이닝을 던지면서 볼넷 12개를 내주고 삼진 67개를 잡았다. 풀타임 첫해에 센트럴리그 홀드 1위에 올랐다. 독립리그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공식 타이틀을 차지했다.
유아사의 주무기는 다른 최고 수준의 일본인 투수들과 비슷하다. 시속 150km대 후반을 찍는 빠른공과 낙차가 큰 포크볼이 위력적이다. 구리야마 감독은 "타자 헛스윙을 끌어내는 공(포크볼)을 던지는 투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유아사를 대표팀에 선발해 마무리까지 생각하고 있는 이유다.
구리야마 감독은 유아사가 던지는 공이 국제대회에서 통할 것이라고 했다. "고생해서 힘들게 올라왔다는 걸 지난 시즌 내내 느꼈다"고 했다.
유아사는 지난해 11월 6일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대표팀 평가전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2-4로 뒤진 상황에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세 타자를 공 10개로 범타처리하고, 팀이 역전에 성공해 승리까지 챙겼다.
풀타임 2년차에 대표팀 마무리가 된다면, 여러가지 스토리가 나올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