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는 24일(한국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매각 절차를 마무리짓지 못함에 따라 팀의 미래와 팬들의 경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느낀다. 이번 오프시즌 우리는 창단 이후 최고의 페이롤을 썼고,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 에인절스 야구의 다음 장을 기쁜 마음으로 연다"며 "매각 협상이 성사되려고 할 즈음 우리는 우리의 마음이 에인절스와 함께 있고, 아직 팬들과 선수들, 우리 직원들과 이별할 준비가 안돼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모레노가 지난해 8월 구단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지 약 5개월 만에 계획을 취소한 것이다. 에인절스 구단의 매각 대금은 약 25억달러 선으로 관측됐다.
맨프레드는 이날 성명을 통헤 "에인절스 구단 매입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투자가가 있었지만, 아트 모레토 구단주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모레노가(家)가 다시 구단 운영을 이어가게 된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짤막한 입장을 나타냈다.
결국 매각 대금 협상에서 에인절스와 구매자의 입장차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타니의 거취도 새로운 변수를 맞게 됐다. 에인절스는 당초 오타니 트레이드 문제를 구단 매각 후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지난해 11월 "이번 오프시즌 오타니 트레이드는 없다"고 밝혔다. 즉 구단 매각이 추진되는 동안 오타니를 내보낼 수는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오타니 보유 여부는 구단 가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오타니 트레이드가 수면 위로 드러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오타니는 올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해 10월 일본 입국 기자회견에서 에인절스의 성적과 구단 운영에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오타니는 올시즌 트레이드 여부와 상관없이 FA 시장을 무조건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