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파격 솔직 발언, 왜 팬들의 비난을 받을까

2023-01-24 08:56:10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10회 연장 승부끝에 6대7로 패한 SSG 추신수가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1.1/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번 WBC 국가대표 전력에 대한 추신수의 솔직한 생각. 파장은 예상보다 훨씬 더 컸다.



추신수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댈라스 한인 지역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한국어로 진행된 인터뷰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영상으로 업로드 됐고, 한국에 있는 야구팬들에게도 빠르게 퍼졌다. 추신수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민감한 질문에도 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영상 공개 이후 여론은 좋지 않다. 여러 야구 커뮤니티와 일반 커뮤니티에서 추신수의 발언들을 두고 비난 여론이 거세게 퍼졌다.

가장 핵심이 된 질문은 '이번 WBC 대표팀 전력 구성'과 '안우진 미발탁 논란'이었다. 진행자가 "야구팬들 입장에서는 이번 WBC 전력이 아쉽다. 일본은 드림팀이라고 하던데, 한국에도 분명히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는데 예전보다 팀을 꾸리면 약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하자, 추신수는 "일본만 봐도 국제 대회를 보면 새로운 얼굴들이 되게 많다. 우리 한국은 (아니다). 김현수도 마찬가지다. 한국을 대표해서 나갈 성적도 되고 정말 실력이 좋은 선수지만, 저라면 미래를 봤을 것이다. 당장 성적 보다도 앞으로의 그런 것을 봤더라면 많은 선수들이 사실은 안가는 게 맞고, 새로 뽑혀야 하는 선수들이 더 많았어야 한다"고 답했다. 올해 만 35세인 베테랑 국가대표 김현수를 가장 대표적 사례로 든 것으로,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이 더 많이 뽑혔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진행자가 "이번 WBC도 김광현, 양현종이 선발의 주축이지 않나"라고 보태니 추신수는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인가. 일본에서도 그런 기사가 나오지 않나. 어린 선수들이 실력이 부족한건 아니다. 제가 경험을 해보니 어린 선수들,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표팀 세대 교체에 대해서도 "그런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그런 국제 대회에 나가면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 자체가 어마무시하게 달라진다. 예를 들면 문동주(한화)가 제구가 부족하다고 하지만 지금 그만큼 던지는 기량의 투수가 없다. 안우진도 마찬가지다. 이런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얼굴을 비춰서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한국야구가 할 일이다. 그게 좀 많이 아쉽다"고 의견을 냈다.

안우진 논란이 화두에 오르자 추신수는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 제 3자로써 들리고 보는 것만 보면 굉장히 안타깝다. 외국에 나가면 박찬호 선배님 다음으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재능이 있는 선수다. (제가)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선수의 미래를 보고 감싸줄 수도 있지 않은가'라는 진행자의 의견에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 했다면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장 정지도 받고 다 했다. 국제 대회를 못 나간다. 제가 할 말은 정말 많은데"라며 잠시 한숨을 쉬었다. 추신수는 이어 "제가 선배이지 않나. 많은 야구 선배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일찍 태어나고 일찍 야구를 해서 선배가 아니다. 이런 불합리한 혜택을 보고 있는 후배들이 있으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 그게 너무 아쉽다. 후배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고, 잘못된 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면 바꿀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도움이 되려고 해야 하는데 그냥 지켜만 본다. 그게 너무 아쉽다"고 소신을 밝혔다.

대표팀에 대한 생각이나 안우진 미발탁에 대한 견해, 야구 선배들의 역할에 대해 추신수는 누구보다 솔직하게 답했다. 아마 그의 의견에 공감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 여론에서 어긋나는 솔직한 발언이 오히려 그에게 역풍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아마 당사자인 추신수도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커진 파장에 비난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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