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선두 대한항공을 1년 만에 잡았다.
KB손보는 2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점수 3-0(25-18 26-24 25-19)으로 완파했다.
대한항공은 19승 5패, 승점 55로 4라운드를 마감했다. 시즌 20승 선착과 함께 기분 좋게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가려던 계획은 잦은 범실로 물거품이 됐다.
공을 서로 미루다가 바닥에 떨어뜨리는 장면도 종종 나오는 등 대한항공은 1위팀 답지 않은 경기로 패배를 자초했다.
대한항공이 이번 시즌에 한 세트도 못 따내고 진 건 올해 첫날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KB손보 승리의 주역은 대한항공에서 두 시즌을 뛰고 이번 시즌 교체 외국인 선수로 V리그에 복귀한 스페인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안드레스 비예나였다.
1세트 초반 서브 에이스 포함 4연속 득점으로 낙승의 발판을 놓은 비예나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6점을 터뜨리며 승점 3을 KB손보에 선사했다.
KB손보는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2세트 듀스에서 이겨 대한항공 징크스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24-24에서 비예나가 강력한 푸시로 볼을 밀었고, 블로킹하려고 공중에 떴던 대한항공 선수들이 이를 걷어내지 못해 세트 포인트를 KB손보의 몫이 됐다.
KB손보는 3세트 중반 17-16에서 황경민과 비예나의 연속 득점과 대한항공의 범실 2개를 묶어 4점을 보태며 승패를 갈랐다.
비예나가 물꼬를 트자 황경민(10점)과 한성정(10점)의 공격도 덩달아 터졌다.
대한항공에서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공격이 꽉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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