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기금 잔액(결산 전 추정치)은 22억여원으로 역대 최저였다.
기금 잔액은 2019년 460억원 규모였지만, 2020년 86억원으로 급락한 뒤 이듬해 32억원, 지난해 22억원 규모로 급속히 쪼그라들었다.
이 기금은 개발도상국의 감염병 예방·퇴치 사업을 지원하는 국제 원조 기금이다. 정부는 이를 활용해 세계백신면역연합과 감염병혁신협약 등 국제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재원은 국제선 항공기 탑승객에게 1천원씩 부과되는 출국납부금으로 조성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 항공편 수요가 급감하면서 2020년부터 출국납부금도 현저히 줄었다.
2021년 출국납부금은 13억5천만원까지 줄었고, 지난해에는 국제선 일부 재개 덕분에 전년보다 53억5천만원 늘어난 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재정 의원은 "국제질병퇴치기금은 해외 출국자가 납부하는 출국납부금에만 의존하고 있어 지난 2년간 운영 위기에 놓여왔다"며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금 재원 다각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원 다각화를 골자로 이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제질병퇴치기금법 개정안은 지난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